9월 28일–10월 2일 · 다음 주 한국시장
미국의 고용 둔화는 추가 인상에 대한 경계를 낮췄다. 그러나 장기금리는 올랐고, 한국의 메모리 호황과 주식을 사는 사람들의 판단도 아직 같은 방향은 아니었다.
나스닥이 금요일 1.19% 올랐고, 코스피는 7,000선을 되찾았다. 이 두 장면만 보면 한숨 돌린 시장이다. 주간 성적표는 다르다. S&P 500과 코스피는 한 주를 하락으로 마쳤고, 미 국채 10년물 지표금리는 오히려 11bp 높아졌다.
이번 주에는 추가 인상 우려가 줄었고, 메모리 매출 호조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늘었다. 주식 전반에 더 높은 값을 줄 만큼 금융여건까지 풀렸다는 증거는 부족하다. 이 차이를 알아야 다음 주 화요일 한국장의 상승을 보더라도 무엇이 새로 확인됐는지 구별할 수 있다.
연한 막대는 금요일, 진한 막대는 주간 등락률. 오른쪽은 상승, 왼쪽은 하락이다.
주식: 로이터 미국 마감, 뉴시스 한국 마감, 한국 비교 기준일 종가. 미국 주간은 9월 25일→10월 2일, 한국은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9월 23일→10월 2일로 계산했다. 지수 아래 숫자는 10월 2일 종가다. 금리는 미 재무부 공식 일일 국채금리의 동일 계열 비교이며, 1bp는 0.01%포인트다. 금리 변화와 주식 수익률은 서로 다른 단위다.
한국의 회복은 시장별로 달랐다. 추석 연휴 뒤 첫날인 9월 28일 코스피가 2.70% 하락한 뒤 주 후반 반등했지만, 주간 손실을 다 만회하지는 못했다. 코스닥은 주간 5.78% 올랐고 그중 목요일 하루 상승률이 4.48%였다. 금요일 코스닥의 소폭 하락만 보고 성장주가 한 주 내내 부진했다고 읽는 것 역시 틀린다. 9월 28일 마감 · 10월 1일 마감
고용은 예상보다 약했다.
장기금리 부담은 남았다
한국시간 10월 2일 오후 9:30에 발표된 미국 9월 비농업 고용은 2만9천 명 증가였다. 로이터 조사 예상 9만 명에 못 미쳤다. 더 눈여겨볼 것은 과거 숫자다. 7월 고용은 1만 명 감소로 바뀌었고, 7·8월 합계는 이전 발표보다 6만 명 낮아졌다. 시간당 임금 상승률도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0%였다. 고용 과열을 이유로 서둘러 추가 인상해야 한다는 논리가 약해진 셈이다. BLS 9월 고용 원문 · 로이터 예상치와 시장 반응발표 시각: 미 동부 10월 2일 오전 8:30 EDT
그렇다고 경기침체가 확정된 것도 아니다. 실업률 4.2%는 3월 이후의 4.1~4.3% 범위 안이다. 그보다 한 달 앞선 8월 실질소비는 전월보다 0.6% 늘었다. 고용의 둔화는 분명한 정보지만, 소비와 기업 이익까지 이미 무너졌다는 결론은 이 자료들을 넘어선다. BLS 고용·실업률 · BEA 8월 소득·소비
금요일 주식의 안도도 실제였다. 나스닥뿐 아니라 러셀2000이 약 0.9%, 부동산 업종도 약 0.4% 올랐다. 로이터는 이를 약해진 고용과 10월 추가 인상 기대의 후퇴로 설명했다. 하지만 미 재무부의 같은 날 10년물 지표금리는 5.28%로, 전날보다 4bp 높았다. 다음 회의의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과 장기자금의 요구수익률이 낮아지는 것은 별개의 변화다. 로이터 마감 보도 · 미 재무부 금리
장기금리에는 앞으로의 정책금리 경로뿐 아니라 오래 채권을 보유하는 위험에 대한 보상인 기간 프리미엄도 들어간다. 고용 발표 전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가 짚은 구분이 유용하다. 시장이 향후 연준의 인상을 예상해 금리를 올리는 것이라면 연준의 일을 대신한 것이 아니다. 반대로 기간 프리미엄 상승 자체가 경제를 제약한다면 필요한 추가 긴축이 줄 수 있다. 이번 금요일의 상승분이 각각 몇 bp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건 연설 원문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앞선 연설에서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하면서, 자신의 전망대로라면 연말 추가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했다. 주식시장이 얻은 것은 가까운 회의까지의 여유에 가깝다. 달러 장기금리가 높게 남아 있는 한, 한국 성장주도 글로벌 주식의 평가와 요구수익률 압력에서 자유롭다고 볼 수 없다. 미국 금리의 11bp 상승을 한국 기업의 조달비용이 똑같이 올랐다는 뜻으로 환산할 수는 없다. 윌리엄스 연설 원문
미국 주식 정규장은 한국시간 10월 3일 오전 5:00에 끝났다(미 동부 10월 2일 오후 4:00 EDT). 재무부 일일금리는 그보다 약 30분 앞선 호가를 토대로 한다. 한국의 금요일 장은 미국 고용 발표 전에 끝났으므로, 아래 한국 수급을 고용보고서에 대한 반응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메모리 호황은 더 선명해졌다.
매수세의 성격은 달랐다
목요일 반도체 반등에는 실적의 근거가 있었다. 한국장에 앞서 나온 마이크론 실적과 이날 공개된 한국 수출이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542억3천만 달러로 직전 분기의 414억6천만 달러보다 늘었다. 경영진은 매출·이익률·주당이익이 회사가 제시했던 전망 상단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회사의 기존 전망과의 비교이며, 시장 예상치와 같은 말은 아니다. 마이크론 실적 발표 · 실적 설명자료한국시간 10월 1일 새벽 공개 · 미 동부 9월 30일 장 마감 후(EDT)
숫자를 만든 요인은 더 구체적이다. 마이크론의 DRAM 매출은 전분기보다 27% 늘었는데, 출하 비트 수는 한 자릿수 중반, 가격은 10%대 후반 상승했다. 한국의 9월 반도체 수출도 603억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62.8% 증가했고, 산업통상부는 물량과 고정가격이 함께 늘었다고 밝혔다. 시장의 기대만 높아진 것이 아니라 판매 현장에서 가격과 물량이 뒷받침됐다. 다만 국가 수출액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매출·이익 증가율로 곧장 바꿔 쓸 수는 없다. 마이크론 가격·출하 설명 · 산업통상부 9월 수출입 동향
장비주에는 투자 시점도 중요했다. 마이크론은 늘리는 설비투자 계획의 대부분이 건설이며, 주로 2028년 말 이후 클린룸 확보를 앞당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장비 지출도 앞당긴다. 이 계획은 장비 수요 기대를 키우면서도 당장 메모리 공급이 쏟아진다는 뜻은 아닐 수 있다. 그렇다고 특정 한국 장비업체의 수주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마이크론 투자계획 원문
그 뒤 금요일에는 온도가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보합, SK하이닉스는 0.44% 상승에 그쳤다. 두 종목에서 외국인은 합계 3,315억 원을 순매도했고, 기타법인은 1조4,456억 원을 순매수했다. 호황의 근거가 강해졌다는 판단과 외국인 매수로 주가가 다시 평가받기 시작했다는 판단은 아직 구분해야 한다. 뉴시스 종목별 마감·수급
장 마감 후 보도된 수급 집계 중 두 범주만 표시했다. 기타법인은 기관계와 별도 분류다. 기사에서 자사주 매입으로 추정했지만, 이 집계만으로 매수자의 정확한 신원이나 가격을 결정한 주문을 확인할 수는 없다.
장비주도 목요일의 급등을 일부 되돌렸다. HPSP는 8.32% 오른 다음 날 5.07% 내렸고, 원익IPS는 9.13% 상승 뒤 3.69% 하락했다. 실적 정보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좋아진 전망을 주가에 얼마나 반영할지를 두고 거래가 이어진 모습이다. 다만 이 하루의 움직임만으로 차익실현 규모나 하락 원인을 확정할 수는 없다. 목요일 마감 · 금요일 업종·종목 마감
원화 강세도 외국인 주식 매수와 동일하지 않았다. 금요일 원·달러 환율은 오후 3:30 주간거래 종가 기준 1,350.6원으로 전날보다 7.8원 내렸지만,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순매도했다.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와 수입기업의 결제 수요가 만나는 외환시장에서는 주식 자금과 다른 흐름이 함께 작동한다. 환율 하락만으로 외국인의 주식시장 복귀를 판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 한국 증시 수급
수출액이 늘어도
같은 호황은 아니다
금요일 S-Oil은 11.69%, SK이노베이션은 10.32% 뛰었다. 당일 시황 보도는 유가와 공급 우려 속 정유주 강세를 전했다. 이것을 한국 기업 전반의 원가 환경이 좋아졌다는 신호로 읽으면 방향을 거꾸로 잡는다. 머니투데이 업종별 마감
2026년 9월, 전년 동월 대비. 반도체는 물량과 가격이 함께 증가했고, 석유제품은 물량 감소를 가격 상승이 덮었다.
반도체
더 많이 팔고 더 높은 가격을 받은 판매 호조의 근거
석유제품
출하량이 줄어도 달러 매출은 커질 수 있는 가격 충격
출처: 산업통상부 9월 수출입 동향, 1–2쪽·석유제품 분석. 수출단가는 품목 구성의 영향도 받으며 기업의 순이익률과 같지 않다.
이 차이는 이익 전망으로 이어진다. 정유사가 제품의 희소성 덕분에 더 높은 가격을 받아도 원유 매입비, 처리 물량, 운송비를 함께 봐야 한다. 제조업과 운송업, 가계에는 그 높은 제품 가격이 비용이다. 정유주 급등과 한국 경제 전체의 부담 증가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G7은 바로 이 정유제품의 병목을 겨냥했다. 공동성명은 3월의 기존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이미 이행한 물량을 고려해 총 1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 즉시 시작하되 네 달에 걸쳐 공급하고, 상당한 경유 물량은 첫 20일 안에 앞당겨 내놓는다. 정유시설의 정비 일정을 조정해 동시 가동중단을 피하고, 가능한 곳의 가동률도 높일 계획이다. G7 공동성명 · 캐나다 정부 게재 원문
제품 부족의 단기 완화 겨냥
기존 3월 약속의 이행
따라서 이번 조치를 ‘네 달 뒤에나 효과가 있는 대책’으로 볼 이유는 없다. 반대로 기존 약속과 별개로 1억 배럴이 전부 새로 추가됐다고 계산해서도 안 된다. 단기 경유 공급이 늘어날 여지는 생겼지만, 실제 물량과 정유 가동, 수송 경로의 회복까지 확인해야 원가 부담의 완화를 말할 수 있다.
가격의 마지막 모습도 완전한 안도와는 거리가 있었다. 금요일 WTI 11월물은 배럴당 91.11달러로 1.90% 하락했지만, 브렌트 12월물은 102.25달러로 0.06% 내리는 데 그쳤다. 브렌트는 장중 95.12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대부분 회복했다. 비축유 계획이 이미 성공했거나 실패했다는 판정이 아니라, 장 초반 유가 하락을 하루의 결론으로 삼을 수 없다는 뜻이다. Newsquawk 선물 결제가격 보도
한국 물가에도 같은 흔적이 남았다. 9월 소비자물가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8월 3.1%에서 2.9%로 낮아졌지만, 물가 수준은 전월보다 0.3% 높았다. 석유류는 전년보다 14.8% 올라 전체 상승률에 0.56%포인트를 보탰다. 낮아진 연간 물가 상승률이 에너지 비용의 소멸이나 곧바로 통화완화를 뜻하지는 않는다. 9월 소비자물가 공식 발표
첫 거래는 화요일,
마지막 거래는 목요일이다
한국 증시는 5일 개천절 대체공휴일과 9일 한글날에 쉰다. 남은 거래일은 화·수·목 사흘이다. 6일 화요일 시초가는 미국의 금요일과 월요일, 두 세션을 한꺼번에 반영한다. 지금 확인한 나스닥 반등만으로 화요일 방향을 미리 고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한국은행 2026년 공휴일 안내
핵심 일정 · 한국시간(KST) 기준
아래 일정은 모두 발표 예정
화요일 한국장 전에 나온다. 고용 둔화가 수요 약화로 번졌는지, 가격 압력은 남았는지 함께 읽을 자료다.
10월 2일 고용 발표 전 회의의 논의다. 새로운 금리 결정이나 고용보고서에 대한 연준의 답변으로 읽지 않는다.
대외 자금흐름의 구성을 확인한다. 이미 발표된 9월 통관 수출·무역수지와 대상 월·집계 범위가 다르다.
그 주 한국장이 모두 끝난 뒤 발표된다. 금요일 한국 휴장을 사이에 두고 들어오는 고용 정보다.
일정은 모두 발표 예정 기준.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은 언론 보도상 8일 예정이며 공식 발표 시각은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9월 CPI는 다음 주가 아닌 10월 14일 오후 9:30 KST 예정(미 동부 오전 8:30 EDT)이다.
어떤 변화가 해석을 바꿀까
- 실적 호조에 금리 안정과 외국인 매수가 붙는다면미 10년물 금리가 금요일의 5.28% 수준에서 추가 상승을 멈추고, 한국 양대 메모리주에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며 종가도 버틴다면 기업 호황이 주가 평가로 번지는 근거가 더해진다. 출발점의 상승 폭보다 이후의 금리와 매수 참여가 새 정보다.
- 좋은 수출 뉴스만 반복되고 매수 주체가 그대로라면높은 장기금리 속에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고 기타법인 매수가 크게 잡힌다면, 메모리 사업 전망을 부정할 필요는 없지만 지수 전반의 상승을 더 낙관할 근거도 늘지 않는다. 회사 실적과 수급이 확인될 때까지 판단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 결론이다.
- 서비스업 가격 압력과 유가가 다시 강해진다면추가 인상 경계가 되살아날 수 있다. 정유주가 오르더라도 에너지를 쓰는 한국 기업들의 비용 환경은 오히려 나빠질 수 있다. 반대로 수요 둔화가 확산되고 기업의 출하·가이던스까지 약해진다면 그때는 할인율뿐 아니라 이익 전망 자체를 다시 봐야 한다.
이번 주는 메모리 호황을 의심할 근거보다 확인할 근거가 더해진 한 주였다. 다만 그 호황이 주식시장 전체의 부담을 덜어주지는 못했다. 다음 주에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수출 기록이 아니라, 좋은 실적을 받아줄 금리와 매수세가 함께 달라졌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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